日常에서의 탈출.(꿈.혹은 현실)


 
 
저녁을 먹고,
H는 느긋이 담배를 한 대 꼬나 물었다.
 
울타리 밖에서는 어느 집 강아진가 개인가..의 멍멍거림이 들렸고, 노을은 울타리 너머 막 기다란 자욱을 남기며 가녀린 단말마를 지르며 지고 있었다.
 
바람은 그야말로 기분좋게 목덜미를 휘감아왔고,피어오르는 담배연기는 애잔한 옛 추억마저 떠올리게 하는 저녁.
 
그야말로 아무 근심없는 소시민의 저녁 풍경이리라.
 
나른한 몸을 뒤척이며 몽롱한 꿈자락에 접어드는 즈음.
 
난데없는 "개"의 울음소리가 귀청을 후벼팠고,어느샌가..H는 고막이 날아갈 듯한 소리를 들었다.
 
"야! 저 새끼! 당장 포박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게슴츠레한 눈을 억지로 뜨는 순간,
 
H의 손목과 발목엔 느닷없이 무언가가 걸쳐졌고..뒤 이어 무언가에 의해 손,발목이 단단하게 조여짐을 느꼈다.
 
뭐야...? 라고 소리치려던 H의 목소리는 순간적인 타격에 의해 묻혀졌고..까무룩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좌악~~
 
무언가 차가운 물질에 의해 눈을 뜬 H는..정신을 차리려 두리번 거렸고,이윽고 주위의 사물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어이~~~이제 정신이 드나?"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눈을 돌린 H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온통 사방이 희멀건 콘크리트 벽과,희미한 전등과,멀끔하게 양복을 갖춰입은 어떤 새파란 젊은이 뿐.
 
그 외엔 이 곳이 어딘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공간"이란 것 뿐.
 
도대체..여기가 어딘가..? 저 놈은 누군가..?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는가?...짐작할
아무런 단서조차 없다는 걸 H는 차츰 알아가고 있었다.
 
"야! 이 새끼야...정신이 드는가 말이야!"
 
정신..? 정신이라면...벌써부터 있었는데..도대체 저 놈은 누군가.
 
"으흠~~눈깔을 휘번덕 거리는걸 보니 이제 조금 정신을 차렸구만? 야! 이 새끼! 여기가 어딘줄 알아?
 조금이라도 헷소리 했다가는 쥐도 모르게 골로 갈 줄 알아! 이제부터 네 놈에겐 아가리놀릴 권리가 없어!
 묻는 말에만 대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한 치라도 틀리면 그 땐 각오하라우!!
 알갔니? 썅간나!!"
 
"너 이 개새끼! 며칠전에 술 쳐먹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술 주정한 적 있지?
 그 때 뭐라고 떠들었냐? 뭐? 이 정권은 부도덕하고 부정하며 소시민들의 권리를 짓 밟는 정권이라고?
 이 개새끼! 너 누구 사주받고 그 따위 헛소리 지껄인거냐? 똑바로 못 대?"
 
흡사....고속 프린터기가 인쇄물을 쏟아내듯 내 지르는 고함에 얼떨떨해진 H는..눈만 꿈벅거릴 뿐이었다.
 
"으흠~~이 개새끼! 누시까리만 꿉벅거리는 걸 보니..모든게 사실이구만? 어이~~ 이 새끼! 더 단단히 묶어 놓고 조지라우!
 바른 소리가 나올 때까지 사정두지 말고 조지라! 알간?"
 
--
 
나른한 꿈 자락에 빠져들던 H가..난데없는 끈적거림에 눈을 뜬 건 바로 그 때였다.
 
눈 앞엔...
 
"별"이 초롱 초롱한 밤 하늘이...사정없이 짖어대는 "개" 소리에..까무룩 사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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