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계속되면 전국단위 시국미사 할 수도... 결코 이 문제 놓치지 않아"



한국 천주교회가 심상치 않다

"우리는 '피의 뿌리'를 갖고 있다"
 
[인터뷰]15개 전 지역교구 시국선언 도운 장동훈 신부

한국 천주교회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일 의정부교구를 끝으로 15개의 천주교 모든 지역교구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나왔다. 참여한 사제만 2천124명으로 전체 사제(주교회의 온라인 주소록 기준 4천835명)의 43%에 달했다.

이 심상치 않은 흐름 속에서 '정중동'으로 움직이는 사제들이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인 장동훈 신부는 그중의 한 사람이다. 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만난 장 신부는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부님들 회의에서 '심각한 사안이다, 이 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자연스럽게 시국선언이란 방법이 나왔다"고 말했다.

주교회의는 천주교 안에서도 구속력 있는 권고를 내릴 수 있는 상급기관이다. 이 주교회의 산하 전국위원회 중 하나인 정의평화위원회는 '복음에 바탕을 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현실 속에서 시대의 상황이 필요로 할 때에 정의와 평화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활동하는 곳이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번 시국선언 과정에서 각 교구의 계획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장 신부는 "(군종교구를 제외한) 15개 교구가 모두 시국선언을 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했다는 데에 더 무게를 둔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인 대구·경북 역시 시국선언에 동참한 점을 언급하며 "그만큼 (사안이) 위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구대교구의 경우에는, 1911년 출범이래 102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시국선언이었다.

"선거라는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렸고, 과거에 일어났을 법한 사건이 2013년에 일어났다"는 점이 그 첫 번째 이유였다. 장 신부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은 내 사상과 이념이 검증당하고 양심이 검열당하는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며 "국민들이 더 이상 뭘 믿겠는가,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시대를 앞서나간 적이 없는데 (현재 상황은) '정말 이러다간 선배들이 피땀 흘려 만든 민주주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 것이다, 사회가 이 의미를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8월 28일 이석기 의원 등 10명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이후부터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은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라는 회오리에 휘말린 모습이다. 장 신부는 "이념논쟁이 또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며 "(이석기 사태 등으로 정국의) 화제가 달라져도 저희는 '진짜 문제는 국정원 개혁'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국이 끝내 색깔론으로 흐려진다면, 전국단위 시국미사 같은 집단행동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공안정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천주교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아직 건강한 편은 아니지만 허약하지도 않다고 본다"며 "우리는 '피의 뿌리'를 갖고 있다,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와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천주교 시국선언... 국정원 사태 심각·위중한 사안으로 본다는 뜻" 

- 지난 4일 의정부교구를 끝으로 천주교 모든 지역교구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나왔다. 참여한 사제만 2천124명으로 전체 사제의 43%라는 적지 않은 숫자다.
"주교회의에서 기획하거나 주도한 일이 아니다. 국정원 불법선거 정황이 나왔을 때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부님들 회의에서 '심각한 사안이다, 이 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자연스럽게 시국선언이란 방법이 나왔다. 15개 교구가 모두 시국선언을 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했다는 데에 더 무게를 둔다. 전국적으로 국정원 사태를 두고 비슷하게 심각함과 위중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뜻이다. 주교회의는 실무적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정도였다."

- 전 지역으로 이렇게 확산되리라고 예상했는가.
"그럼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그 꽃이 유린당했다.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건, 지금이 2013년이다. 과거에 대의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나라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이 2013년에 일어났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평화를 위해 있어야 할 공적 기관이 사적으로 이용된 점 역시 충격이었다."

- 하지만 그동안 4대강 사업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등 정치 현안에 교회가 목소리를 낼 때마다 등장했던 '종교가 정치적'이라는 지적이 항상 있었다. 이 비판을 피해갈 수 없으리라 봤을 텐데.
"교회의 가르침이다. 종교적인 이야기인데, (천주교에선)  교회를 '순례하는 교회' 즉, 하느님의 백성이 지상 순례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눈앞에 있는 가난, 고통, 슬픔, 이웃들의 어려움과 동떨어져 살 수 없고 거기에 분명히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그게 예수님이 가난한 사람과 함께했던 모습들이다. (국정원 시국선언은) 교회의 공식 가르침을 따른 일이지, 일부 사제가 정교분리원칙을 어기고 정치에 기웃거린 것이 아니다. 시대의 요청에 따라 현실 세계에서 종교가 할 역할이 있다."

- 종교가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세상과 닿아 있어야 한다는 뜻 같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두고 '색깔론'을 운운하는 사람들 역시 항상 존재한다.
"('종교가 정치적'이라는 의견과 관련해) 두 번째로 짚고 싶은 문제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회의록이 공개되고, '내란음모죄'라는 무지막지한 단어가 등장하면서 (국정원 사태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실제로 가라앉고 있다. '혹시 나는 빨갱이나 좌경으로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건강한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잘못된 민주주의체제는 잘못됐다고 말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며 의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면 '색깔론이 덧씌워질 것'이라고 여긴다. 우리 안에 있는 심리적 장애인 것이다.

아무튼 시국선언을 두고 그런 얘기('정치적'이란 비판)가 있겠지만, 저희 내부에선 그렇게 강한 의견이 아니다. 4대강 사업 때도 주교회의에서 대정부 공식성명이 나왔다. 정부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초유의 사건이었다. 그런데 주교들이 발 벗고 4대강 사업을 환경파괴, 재앙이라고 경고했음에도 천주교 내부에선 '왜 정부가 하는 일까지 목소리를 높이냐'는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국정원 사태는 그때에 비해 매우 그런 얘기가 적다. 그만큼 일반 신자나 사제들이 사안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 본다."

"국정원 선거개입, '내 양심도 검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 줬다"

- 천주교가 4대강 사업 등 다른 정치 현안보다 국정원 사태를 두고 더 강하게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지 '민주주의'란 원론적인 문제만 있을까.
"일단 4대강 사업은 찬반이 극명하게 갈라졌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개발에 대한 어떤 환상 같은 것 때문으로 본다. '정부가 잘 꾸민다는데 왜 이런 문제를 거론할까' 하는 생각들이 있었고, 실제로 잘 정비해놓고 보면 겉은 번지르르해 보이니까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야합과 담합, 환경파괴가 있었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개발 판타지'에 빠진 채 (4대강 사업 반대 의견에) 반대하고, 교회에서 (비판) 목소리를 내는 데에 불만을 표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일, 민주주의 문제에 있어선 어떤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1980~90년대를 통과하며 '절차적 민주주의'가 안정됐다고 여겼는데…. 교회는 어떤 정치체제도 불완전하다고 본다. 다만 민주주의는 각 시민들이 통치에 참여하는 방식이기에 높이 긍정할 뿐이다. 그런데 (시민들이) 통치에 참여하긴커녕 공적기관이 사유화됐다.

더 나아가 국정원이란 정보기관의 선거 개입은 '내 사상과 이념이 검증당하고 양심이 검열당하는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국민들이 더 이상 뭘 믿겠는가.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 누구나 '나 역시 이 정도로 상황이 계속 진행된다면 불법사찰의 희생양이 되거나 내 양심조차 검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이다."

- 부산교구 사제 121명이 7월 25일 가장 먼저 시국선언을 내놨고 뒤 이어 마산교구, 광주대교구, 인천교구 순으로 이어졌다. 보수적이라는 대구·경북(8월 14일 대구대교구·안동교구 사제, 대구·경북지역 수도자)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했는데, 그 시기도 이른 편이었다.
"대구·경북이 움직였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보수적인 지역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덕분이다. 이 전 대통령 임기 시절, 자신들 앞으로 흘러가는 낙동강을 본 사제와 수녀, 신자들은 4대강 사업 과정과 이후 벌어진 일들을 봤다. (4대강 사업이 그들에게) 회의를 품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가 각성시킨 셈이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국정원 사태 또한) 그만큼 위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구·경북까지 움직였다고 본다."

- 그런데 지금까지 교구에서 나온 시국선언들은 각 지역 정의평화위원회였고, 중간 역할을 한 곳 또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다. '주교회의' 차원에서 국정원 사태 관련 목소리가 나온다면 더욱 공식적인 입장으로 볼 수 있을 듯한데, 주교회의가 천주교에서 어떤 위치인지 설명해줬으면 한다.
"정확한 의미에선 주교들의 협의체다. 각 교구의 수장인 교구장들이 모여서 한반도 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하는 자리로, 구속력 있는 권고를 할 수 있는 상급기관이다. 그곳에서 논의한 것들이 교회들에도 내려오므로, 한국교회 최상위에 있는 협의기관이며 교회 전체를 아우른다. 그 위에는 교황청이다. (천주교) 공식입장이란 건 주교회의 입장이 정리됐다는 뜻이다."

-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하겠지만 상황이 워낙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어 주교회의도 고민이 크겠다.
"정국이 역동적이지 않은가?"

- 너무 역동적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모든 뉴스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혐의'가 주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원 사태 시국선언도 많이 주춤해졌다.
"(사람들이) 위축된 거다. <조선일보>에서 검찰총장 혼외아들 문제까지 다뤘다. 이게, 정말 총체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모자이크를 맞춰보면 그림이 나온다.

교회는 시대를 앞서 나간 적이 없다. 매우 보수적인 집단이다. 가톨릭은 더욱 그렇기 때문에 (판단을 한 이후에는) 여러 입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현재 상황은 교회가) 큰 그림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단편적인 내용들을 쭉 채워놓고 보니 '정말 이러다간 선배들이 피땀 흘려 만든 민주주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 것이다.

그런 의미를 사회가 느껴야 한다. 보수적인 대구·경북, 안동까지 시국선언을 했다. 한 교구도 빠지지 않고 전국 교회가 자발적으로 했고, '정의평화위원회'라는 공식 기구가 움직였다. (천주교가 국정원 사태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얘기다. (천주교 시국선언이 남다른 까닭을) 마지막으로 꼽자면, 교회는 한 번도 시대를 앞서 나간 적이 없다."

"NLL·이석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져선 안 돼... 국정원 개혁해야"

-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교회까지 나섰는데도, 국정원 사태가 묻히는 모습이다.
"저희는 처음부터 똑같은 입장이다. '초점이 흐려져선 안 된다.'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는 국정원 (개혁 등으로) 가야 한다. 내란음모,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안들이야말로 특별한 정권을 위해 일하는, 다른 말로 정치공작을 한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증명했다. NLL 대화록, 이게 너무 생뚱맞다. 갑자기 왜 그 문제가 나오는가? 그것으로도 안 되니까 내란음모까지…. 저는 (이 사안들이) 정부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믿고 싶다. 신부들은 그렇게 믿으려고 한다. 국정원만 어떻게든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구성을 하든, 개혁을 하든, 정말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보기관이 되어야 한다."

- 국정원의 역할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보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참 원론적인 문제인데….
"정부에게 하고 싶은 얘기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갈등들, 밀양송전탑과 쌍용차 등 어느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신부들이 150일 넘게 여기서(덕수궁 대한문 앞) 미사를 했다. 정부와 국정원이 제 역할을 했다면 그 갈등을 조절해야 하는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상하이차의 (쌍용차) 기술 유출은 곧 국가 기밀이 새나간 일이다. 국정원이 그때 뭐했냐는 것이다. 국민들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는데 무엇을 하고 있었나? 어두컴컴한 방에서 댓글이나 달고 있었다. 너무 슬프지 않은가.

밀양 송전탑? 7년째 싸우고 있다. 정부는 '시간·경제적 이유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안타깝다. 시간과 돈은 구하면 되지만 생명은 잃어버리면 끝이다. 노인들을 상대로 힘으로 밀어붙여서 끝낸다면, 그야말로 세금 낭비 아닌가? 보상을 받지 않겠다는데, 그럼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지. 국정원이 그런 갈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국가에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말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뭐 했냐는 얘기다."

- 앞으로 상황을 어떻게 내다보는가.
"지금 '내란음모죄'로 이념논쟁이 또 단골손님처럼 등장했지만, 저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든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만일 정국이 자꾸 색깔론으로 흐려진다면 전국단위 시국미사 같은 집단행동도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한국 천주교가) 결코 이 문제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석기 사태 등으로 정국의) 화제가 달라져도 저희는 '진짜 문제는 국정원 개혁'이라고 말하겠다.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면 하겠다. 그게 시대의 요청이라면."

"색깔론 계속되면 전국단위 시국미사 할 수도... 결코 이 문제 놓치지 않아"

- 천주교에서 혼자 떠맡아야 할 몫은 아닐 텐데.
"(천주교) 시국선언에는 이런 뜻도 있다. 만일 건강한 시민사회가 있어서 국정원 사태에 충분히 대응했다면, 양심의 목소리가 충분했다면 교회가 나서지 않았을 거다. 그만큼 (시민사회가) 허약해졌다는 것이다. 현실 세계를 떠받치는 민주주의라는 고귀한 정신을 어느 날 도둑맞았다. 여기에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잘 대처했다면 교회가 나설 필요는 없었다.

쌍용차와 밀양 송전탑 문제 역시 시민사회가 그들의 고통을 충분히 함께 아파하고 공감했다면 (교회가 거리로) 나오지 않았다. 교회는 시대의 거울이지만, 가끔은 예언자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두고 교회가 굳이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그만큼 사회가 건강해지길 원한다. 저희만 옳고 건강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병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같이 아파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 조금씩 '공안정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안정국, 정말로 올까? 만약 그렇다면, 천주교는 그때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는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공안정국은 못 온다. 아니 못 오게 할 거에요. 그래야 하지 않겠나. 전 깨어있는 시민들,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충분히 (공안정국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충분히 아팠다. 그런 일이 없으리라 믿는다. 믿고 싶다. 근데 어찌 보면 언론이 자꾸 색깔론으로 몰고 가면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공포'를 조성하는 것 같다. '공안정국'이란 표현도 자꾸 쓰고. 물론 그건 (국정원에서) '내란음모죄'라는 엄청난 과거 유물을 들고 나왔기 때문인데….

저는 믿는다.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가 아직 건강한 편은 아니지만 허약하진 않다. 뿌리가 없는 게 아니다. 우리는 '피의 뿌리'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양심의 목소리를 내면서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으리라고 낙관한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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